요즘 임플란트 가격이 많이 저렴해 졌습니다.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임플란트의 종류,
특히 임플란트가 어떤 방법으로 표면처리 되었냐가
성공의 열쇠로 여겨지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표면처리가 성공의 열쇠인지 밝혀졌기 때문에
시중에 정식 허가 받고 판매되는 어떠한 임플란트도
성공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임플란트의 종류가 아니라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 중
하나인 발치 후 즉시 식립법입니다.
예전에는 이를 뽑고 충분한 시간을 두어
발치부위가 완전히 치유되고 난 뒤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를 빼자마자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바로 심는 즉시식립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저도 어지간하면 즉시 식립을 하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어제 내원하셨던 환자분으로
내원 당일 좌측 측절치가 치주염으로 인해
매우 많이 흔들렸고 손가락으로 당겨도 빠질 정도로
밖으로 빠져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이가 닿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셔서
빼기라도 하고 싶다고 오셨습니다.
상태를 보니 치주염이 심하지 않고
잇몸의 높이도 크게 내려가지 않은 상태셨습니다.
다만, 잇몸 뼈가 많이 소실되셔서
임플란트를 심으면서
뼈이식을 조금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환자분은 내원 당일 발치를 하시고
바로 임플란트 식립을 시행하였고
뺀 치아를 이용해 빠진 부위에 임시치아까지 해드렸습니다.
환자분의 만족도는 아주 높으셨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이를 빼자마자 임플란트를 심는 경우는 과연 안전한 수술일까요..?
제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단 이를 빼게 되면 이 빠진 자리에 구멍이 나게 되죠.
이 구멍을 발치 와라고 하는데 보통 1-2달 후면 구멍이 뼈로 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치와는 치유 능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우리 몸에서 이런 구멍이 계속 남아있도록 가만히 두질 않죠..
이런 경우 Healing potential 이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healing potential이 높은 곳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어떻게 될까요?
임플란트가 주변 뼈와 더 빠르게, 잘 붙게 됩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 이러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어금니 뿌리 부분에 염증이 파급되어서
뿌리가 염증조직에 둘려 쌓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이가 몹시 흔들려 이를 뽑아야 되는데
이러한 경우도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게 되면
남아있는 염증이 임플란트로 옮겨가
임플란트가 빠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이를 빼고 염증치료를 한 후
잇몸과 뼈에 염증이 치유되고 난 후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정답입니다.
즉, 예전보다 임플란트의 수술 후
치료 종결까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지만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그 기간은 길어질 수 도 있고
짧아질 수 도 있습니다….